
니꼴라이 네끄라소프
1993, 열린책들. 임채희 옮김
내가 네 살이었을때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얘야, 세상의 모든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문제는─자본이야!〉
아버지의 이 말씀은
현명한 충고로만 남아 있지는 않았다 :
이튿날 아침
나는 부친에게서
5꼬뻬이까를 훔쳐냈다.
그 즉시 돈에 대한 집착을
영원히 얻은 이후
나는 돈 많은 사람들의
개가 되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손과 발을
아첨쟁이처럼 거리낌없이 핥았고
일곱 살 때부터
나는 이미 비열한 놈이었다!
(즉, 사람들 속에서만
그렇게 이야기되고,
그 대신
그 어떤 것이 이미
채소밭에 파묻혀 있었다.)
정열과 감성이 있다고들 말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을 잘 모른다,
나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삶은─돈을 모으는
예술이다!
나의 내부에서 인색함이
매우 일찍이 피를 차게 했음을 알고 있다─
나는 일찍이 깨달았다
우둔함이─명성과 명예, 사랑이며
온 세상이 웅덩이나 다름아니며
친구들이─기만임을,
그리고 단지 그 때문에
주머니 속에 숨어들기 위해
영혼 속에 그들이 기어들어옴을,
악당이란 명예 때문에
이윤이 낮고,
비열한 놈은 영혼이 없는 자가 아니라,
한푼도 없는 놈임을
나는 일찍이 깨달았다.
나는 조금씩
수전노의 역할에 익숙해졌고
잠자리에 들면서 신에게 빌었다,
아버지를 불러가달라고······
부친은 선량하고 상냥했지만,
정해진 시각에 그는
천상의 사원에 몸을 숨기고 영원히 꺼져갔다
나는 무거운 상처를 견디어내지 못했다,─
나는 시체 위에 쓰러졌고,
그리고 모든 주머니를 다 뒤지면서
쓰라리게 통곡하기 시작했다······
나는 한푼에라도 팔 수 있는
모든 것을 팔았고,
신중하게 이자 놓기를 시작했다······
돈을 벌기 위해 나는 전력을 다했다,
나는 양파와 무를 먹었고,
나는 등도 손도 낮짝도 동정하지 않았다,
믿어주세요!
나는 만나야만 했던 모든 사람을
데려가고 인도하고 끌어냈으며,
대머리가 될 때까지
나는 머리카락에서 오는 이자를 취했다 :
머리카락이 마음내키는 대로 자랄 수 있는
자유를 주었고
나는 매년 이발소에
머리채를 팔았다.
그리하여 이제 그런 이유로, 노년에도
여기에(호주머니를 툭툭 친다)
조금 남아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분노케 하고
그는 사기꾼이다라고 말하게 하라!
농담이다!······아니다, 나는 조금 더 가치가 있다!
나는 알다시피 세상을 안다 :
내가 돈을 흔들고
정찬을 주자마자,
그 즉시 모든 사람이 사기꾼에게 포옹하고
모든 사람이 친척과 친구가 된다─
나는 바로 그 순간에 가장 정직한 사람이다······
그렇지 않은가······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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